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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서점에서 책 이름을 봤을 때부터 흥미로웠다. ‘게임이론’이라는 개념을 역사속 인물 중 끝이 좋지 못했던(항우, 도요토미 히데요시, 한신 등) 인물들이 어째서 그렇게 됐는가에 대해 분석해보고 어떤 선택을 했다면 끝이 좋아졌을까? 하는 게임이론 기반하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책이다.

원래 역사를 좋아했고, 특히 초한지의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는 ‘한신’을 어렸을적에 좋아했는데, 그 똑똑했던 한신이 어째서 토사구팽을 당했는지에 대해 게임이론 전문가가 분석했다는 점에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게임이론에서 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미래의 이해득실’이라고 느껴졌다. 한신도 유방을 위해 초나라의 항우를 포함한 여러 적들을 모두 굴복시켰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는 전쟁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한신은 필요가 없고, 오히려 이 능력이 자신에게 향할까 두려워한 유방은 결국 한신을 처형시켰다. 말그대로 토사구팽 당한것인데, 현대 사회로 접목해보자면 스타트업 초기에 A라는 사람이 엄청난 컨트리뷰션을 해서 스타트업을 몇 배나 성장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는데, 이제는 A라는 사람이 없어도 사업이 잘 돌아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공헌에 대해 큰 상을 요구하는 A에게 권고사직을 요구하는 상황일 것 같다.

관련해서 예전에 대학교 교수님께서 들려주셨던 재밌는 얘기가 떠올랐다. 교수님께서 회사에 다니실때 같은 팀 엔지니어 분 중에 코드를 짤 때 변수명을 특이한 규칙으로 짓는 분이 계셨다고 한다. 첫 번째 변수명은 i, 두 번째 변수명은 ii, 세 번째 변수명은 iii, … 와 같이 누가봐도 보기 어렵게 코드를 짜는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이 짠 코드가 회사의 핵심 소프트웨어에 들어갔고 이 코드 유지보수를 위해서 회사는 IMF때도 그분을 절대 짜를 수 없었다는 썰이였다. 당시에는 웃고 넘긴 얘기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엔지니어분이 게임이론의 고수가 아닐까 싶다.

이 외에도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라는 속담에 해당하는 상황, 후계자 임명에 대한 상황 등 여러 역사속 사건에 대한 게임이론적 평가를 보며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현실속 상황에 대입해보며 어떤 판단을 하는게 나에게 유리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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