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회고
2021년 회고
2020년 회고 글 을 적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21년 회고 글을 쓸 날이 오네요. 😱
작년 회고를 쓸 때는 ‘올해처럼 극적이였던 해는 한동안 없겠지?‘라고 생각했던게 무색하게 올해는 더욱 극적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도 역시 회고글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몇 일 전에 군생활할 때 작성했던 1년치 일기를 쭉- 읽어봤는데, 잊고있었던 일들도 떠오르고
그때 내가 어떤 감정이였고, 어떤 걱정을 했는지,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었는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은 전처럼 매일 일기를 쓰지는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회고글을 꾸준히 적어볼까 합니다. 몇 년 뒤, 몇십 년 뒤에 돌아보면 꽤나 귀중한 자산일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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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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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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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제의 & 퇴사 &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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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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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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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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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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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튜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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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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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AI Grand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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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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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록
이사 (1월)
부모님 품이자 고향인 천안에서 19년을 편안히 보내고 20살부터는 혼자서 자취를 했습니다. 스무살때는 모교인 광운대 앞에서, 21살부터 군 전역 직후까지는 노량진에서 친누나와 함께, 그리고 다시 광운대 앞에서 올해 1월까지는 쭉 지내왔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학교를 벗어나서 직장생활을 해야 됐기 때문에 이사를 해야했습니다. 사실 회사는 전년도 여름부터 다니고 있었고, 사실상 학교를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만 운영이 됐기 때문에 진작에 이사를 했어야 했지만 작년에는 정직원 전환 여부도 확실치 않았고 제 마음 속에서도 대학원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이사를 조금 미뤄뒀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에는 미뤄뒀던 이사를 했습니다. 전 직장인 카카오브레인이 판교에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판교와 가까운 곳으로 알아봤는데, 판교, 정자 등 가까울수록 택도 없이 비싼 값에 어쩔 수 없이 거리를 조금 포기하고 죽전역 근처에 있는 용인시 보정동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제가 용인시에 살게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ㅋㅋㅋ
사실 한참 일이 바빠서 직접 못 알아보고 있던 차에 부모님께서 먼저 집을 알아봐주셨는데, 미리 약속을 하고 일을 하다가 퇴근하면 같이 집을 보기로 했습니다, 당시에 워낙 좋은 집 구하기가 힘들었고 앞서서 수지구청역쪽에 좋은 집이 있었는데, 잠깐 고민하는 사이에 다른 분이 계약을 해버리는 일까지 있어서 제가 합류하기 전에 부모님이 먼저 계약을 해버리셨습니다 ㅋㅋ
그래서 저는 계약하고 이사갈 날이 다가와서야 한 번 가봤는데, 부모님이 워낙에 집이 별로 크지 않다, 너무 기대하지 마라 등의 말을 해놓으셔서 기대를 완전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집이 조금 낡긴 했지만 전에 살던 학교 앞 원룸보다 2배 정도는 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 바로 앞 쪽에 엄청 이쁜 카페거리가 있어서 평소 커피와 카페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최고의 위치였습니다 😁
집 밖을 나가기만하면 심심치 않게 마주치던 대학 동기들, 후배들은 없어졌지만, 새로운 곳에서 2021년을 시작하게 돼서 꽤나 설레였었습니다.
Pororo (1월 - 2월)
올해 초에 제가 카카오브레인에서 하던 일은 지금은 공개된 오픈소스 자연어처리 라이브러리인 pororo 의 음성 모듈 개발이였습니다. 제가 담당했던건 다국어 음성인식, 다국어 음성합성 모듈이였고, 관련해서 documentation, 테스트 코드 작성, 환경 테스트 등 이 라이브러리를 공개하기 위한 여러 준비로 바빴습니다.
지난 여름 회사 들어올때부터 진행한 프로젝트였고, 이 라이브러리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 라이브러리를 공개하는것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설레였습니다. 당시의 목표는 현재 한국어 자연어처리 라이브러리 중 가장 많은 스타를 보유한 KoNLPy 를 넘어보자! 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오늘 날짜 기준으로 KoNLPy는 1.2K의 스타를, Pororo를 1.1K의 스타를 기록하고 있네요. 공개한 첫 날, 공개한지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스타 300개를 빠르게 넘겼는데, 제가 참여한 프로젝트가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다는게 새삼 놀라워서 계속 깃허브 페이지를 새로고침한 기억이 있네요 ㅎㅎ 지난 수 개월간의 노력의 보상을 받은 느낌이였습니다. :)
몇 개월 전에는 박해선님이 번역해주신 ‘파이토치로 배우는 자연어처리’라는 책에 pororo가 소개되기도 하는 영광스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
창업제의 & 퇴사 & 졸업 (2월)
Pororo도 공개를 했고, 당시에 저희 팀은 앞으로 1년간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서 정말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연구를 하자, 오픈소스를 만들자, 빅모델을 만들자 등 여러 의견이 오갔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저희 팀은 새로 입사하신 분, 다른 팀에 계시다가 새로 오신 분 등 꽤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때 논의한 앞으로의 1년 계획이 굉장히 중요했었습니다.
한참 그러던 시기에 당시 팀장님, 현 대표님께서 충격적인 발언으로 저희 팀을 뒤집어 놓으셨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사직서를 냈다. 창업을 할 생각이다’
저를 포함한 모든 팀원들은 굉장히 크게 놀랐고, 웬만한 일에는 무덤덤한 편이 저도 당시 팀에 만족감이 컸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집에서 혼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팀장님이 가시면 누가 팀장님으로 오시지?’, ‘팀장님을 따라간다고 하면 팀장님이 받아주실까?’, 등 정말 여러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스타트업에 가서 일을 하고 싶다, 먼 미래에는 내가 창업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스타트업 씬에 뛰어든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생각에 하며 새벽에 잠을 못 자고 있었는데, 팀장님께서 연락이 오셔서 혹시 지금 잠깐 얘기 가능하냐고 물어보셨고, 저도 차라리 최대한 빨리 팀장님과 얘기를 해버리는게 마음이 편할거 같아서 바로 온라인으로 미팅을 했습니다.
팀장님께서 아마 많이 놀랐을텐데, 제 생각은 어떤지, 그리고 같이 나와서 공동 창업을 할 생각이 있는지를 물어보셨고, 간단히 얘기를 나눈 뒤에 팀장님을 따라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을 했습니다. 그렇게 어찌저찌 시간이 지나고 저와 공동창업자들은 2월 말에 카카오브레인을 퇴사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학교를 방문해 졸업식을 진행했습니다 :)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거 같은데 이제야 졸업이라니.. 라는 생각과 이제 더는 학생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 후배들은 요즘같이 취직이 어려운 때에 그 좋은 직장을 퇴사하냐며 미쳤냐라는 반응과 그런 선택할 수 있는게 대단하다는 반응 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작 저는 당시에 그게 그렇게 큰 결정이였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여자친구와 CC여서 졸업식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당일날 정신이 없어서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몇 장이라도 기록해놔서 다행이네요 😂
창업 (2-3월)
회사를 나와서는 사무실이 따로 없어서 공동창업자 멤버들과 한동안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녔습니다. 스터디 카페를 전전하기도 하고, 대표님 집에 가서 회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어떤 아이템을 사업 아이템으로 할 건지에 대한 논의를 정말 많이 했고, 그 외에도 우리가 만들고 싶은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등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여러 스타트업 대표님들, 관련 전문가 분들을 만나뵈면서 많은 조언을 얻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게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막상 회사를 나와서 실제로 직접 해보려니 막막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였습니다. 아이템을 정하는 것, 멤버들간의 의사소통 하는 것, 기술적인 부분만 알아야 되는게 아니라는 점 등 하나하나 쉬운게 없었습니다. 특히 제가 공동창업자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게 너무나 아는 것이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회사의 지분구조, 스톡옵션 개념, 시드 머니, 시리즈 A, 시리즈 B, 엑싯, B2B, B2C 등 처음 듣는 용어가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제가 정말 무식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
그렇게 한동안 스터디카페를 돌아다니다가 계속 이러고 있을수는 없어서 알아보다 네이버 D2SF 에 연락을 드렸고 운이 좋게도 마침 한 팀 자리가 비어서 저희가 그 자리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D2 만세! 네이버 만세!) D2에 입주한 다른 스타트업들을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다른 스타트업들 분위기는 어떤지, 어떤 비젼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알게 되면서 조금 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기회가 있다면 꼭 D2에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그리고 이때부터 여러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다가 최근에 제가 아는 스타트업들을 정리해놓은 깃허브 레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아직 많이 허접하지만 꽤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
링크: https://github.com/sooftware/k-startups
제주도 한달 살이 (4월)
창업 초기부터 창업 초기에 해외나 제주도 같은 곳에 가서 공동창업자들끼리 한달 생활을 해보자라는 얘기를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하곤 했는데, 4월 한달 동안 실제로 제주도에 내려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해외는 코로나 때문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 멤버끼리 더욱 돈독해지고 추억도 만들고 한달동안 빡세게 일해보자! 라는 취지였습니다.
내려갈때는 마냥 즐거울 것을 기대하고 갔습니다. 지인 분들이 놀러오시기도 하고, 멤버들끼리 제주도 바다 구경도 자주 가곤 했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제주도로 내려간 주된 목적은 한달동안 업무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저는 제주도에서 업무에 집중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학생때도, 취직을 하고나서도 거의 집에서 혼자서 코딩을 하며 업무를 할 때가 많았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그리고 조금은 불편한 자리에서 일을 하다보니 일에 집중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제게 있어서 업무 환경이 제 퍼포먼스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업무 환경에 예민하다는 점, 그리고 혼자서 집중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구나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슬럼프 (4월-5월)
제주도에서부터, 한동안 제 역할의 갈피를 못 잡았던 것 같습니다. 3월은 창업 초기라 정신이 없었고, 4월은 제주도에서 일에 집중을 못해서 코딩을 하면서 업무에 몰입했던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처럼 의자에 앉고 바로 일에 몰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로 해오던건 Speech Processing 관련 일이였는데, 지금 회사에서는 Natural Language Processing(NLP) 일을 해야 됐기 때문에 NLP 공부도 많이 했어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Speech랑 NLP랑 크게 다르지 않으니 조금만 공부하면 금방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당시에 NLP 관련 지식이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식이 딸리니 업무에서도 퍼포먼스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많이 안 움직이고, 업무공간에 있는 맥주기계 맥주를 많이 먹은 탓에 몸에 살도 굉장히 많이 쪘었습니다 😭
전환 (5월-7월)
이 상태가 길어지면 제 스스로도 문제고, 회사에게도 민폐이기에 전환점이 필요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까를 고민하고 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추렸습니다.
-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
- 일에 몰입하는 감각을 되살린다.
- 업무적으로 성과를 낸다.
제 기억에 제가 어떤 일을 할 때 몰입도가 가장 높았던 때를 돌이켜보면, 대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아침 일찍부터 새벽까지 학교수업, 운동, 도서관, 개인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면서도 컨디션과 집중력이 항상 좋았고, 자신감도 충만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주 5회 이상 하루 2시간씩 꼭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는데, 운동의 영향이 컸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부터 일이 바빠서 점점 운동과 멀어졌는데 다시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 앞에 있는 헬스장에 가서 피티를 끊고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두 번째로, 일에 몰입하는 감각을 다시 전처럼 끌어올리는게 필요했습니다. 이사, 창업, 제주도 한달 살이 등의 환경 변화로 제 업무 몰입도가 전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환경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고민을 통해 주말을 이용해서 OpenSpeech 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작년에 진행했던 KoSpeech 프로젝트는 한국어 음성인식에 특화된 프레임워크였기에, ‘다음 프로젝트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더 많은 언어와 더 많은 모델을 지원하는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창업에 뛰어들면서 음성인식 연구/개발에 마침표를 제대로 못 찍었다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는데, 이 프로젝트를 후딱 해버리며 일에 몰입하는 감각도 되찾고, 제 음성인식 연구/개발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학교 후배 한명과 함께 약 3번의 주말 정도를 투자해서 해당 프레임워크를 공개하게 됐습니다. 전부터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한다는 두근거림 때문인지 다행히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처럼 몰입도가 좋아졌고, 코딩 감각도 되살아났습니다.
운동도 꾸준히 하기 시작했고, 업무에 집중력도 서서히 올라가던 시기에 업무적으로 성과를 낼 만한 일이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올해 열린 2021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
에 회사 대표로 참여해서 1위를 해오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해당 대회의 각 문제에서 1위를 하게 되면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이 주어졌습니다. 대회 기간은 약 10일 정도로, 대회 기간도 짧으면서 상금은 컸기 때문에 저희는 참가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가 참여하는 첫 컴피티션이였기 때문에 우리가 자연어처리 기술력은 국내 최고다! 라는 말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꼭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기에 저에게는 의미가 더 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대회 Public / Private / Final 모든 리더보드에서 1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1위 발표할때까지 5분마다 리더보드 새로고침을 하면서 순위를 확인했었습니다. 당시에 자다가도 누가 순위 역전했을까봐 몇번 씩 깨서 리더보드를 확인하고 다시 자기를 반복했었습니다.
대회 진행중에는 Public 리더보드밖에 보지를 못해서 대회 종료후에 Private, Final 리더보드가 공개될때까지 기다리다가 1위를 확인하고는 안도감과 기쁨에 기분좋게 회사로 가서 파티를 했습니다. 🎉 🎉
해당 대회 1등 노하우에 대해서 외부 발표도 했는데 해당 영상은 여기 서 볼 수 있습니다!
커져가는 튜닙 (6월-11월)
이 전까지가 튜닙이 달려나가기 위한 준비과정 이였다면 이때쯤부터 달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튜닙에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 기획 등의 영역에서 사람을 뽑기 시작하며, 매주 한-두명씩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급속도로 커졌습니다. 저희가 만든 회사에 직원 분들이 하나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점점 체계가 필요해서 하나하나 상의해가며 체계를 잡아나갔고 때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은것인지 판단하기 힘든 골치 아프지만 결정해야 되는 사안들도 있었습니다. 한 회사의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일이라는건 참 어렵다는걸 새삼 알게되었고, 그로 인한 책임감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아직 제가 이런 역할을 감당할만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서 다른 공동창업자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사람이 늘어감에 따라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져서 그동안 하고싶었던 많은 일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데이터 수집 및 검수, 언어 모델 개발, 서비스 기획 및 개발, 오픈소스 기여 등 이제 어엿한 스타트업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 시드 투자 유치
튜닙을 설립하고부터 저희 대표님께서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요, 올해 11월에 그 노력의 결실이 이루어졌습니다. 🎉 🎉
펄어비스캐피탈, DSC 인베스트먼트, 네이버D2SF 로부터 30억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게 됐습니다! 이 투자가 위의 그림처럼 무럭무럭 자라나서 시리즈 A, B, C까지 쭉 이어지며 성장하는 시작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 투자해주신 펄어비스캐피탈, DSC 인베스트먼트, 네이버D2SF 모두 감사합니다!
2021 AI Grand Challenge (11월)
회사 대표로는 두 번째로 컴피티션에 참가했습니다. AI Grand Challenge라는 대회인데, 사실 저에게는 꽤나 익숙한 대회입니다. 작년 2020 그랜드 챌린지 음성 인지 태스크에 저희 과 교수님께서 연구실 분들과 함께 참가하여 3위라는 성적으로 약 5억원의 사업화지원금을 받았었습니다. 당시 저와 제 친구들이 졸업작품으로 음성인식을 했던것을 기억해주시며 대회의 음성인식 모듈 개발을 맡겨주셨어서 해당 태스크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해당 트랙의 1등, 2등팀과도 개인적인 연이 있어서 관심을 계속 두고 있었던 대회였는데 이번에는 직접 회사 대표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다만 이 대회는 이전에 참여했던 AI 온라인 경진대회와는 다르게 학습 데이터를 제공해주는 것이 아닌 학습 데이터를 각자 알아서 만들어서 모델을 학습하고 주최측이 보유한 테스트셋으로 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대회였습니다. 일반적인 컴피티션과는 다른 형식이고, 인공지능 성능에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직접 제작해야한다는 점, 전년도, 전전년도 해당 트랙 우수팀들은 이미 수억원의 사업화지원금으로 데이터를 많이 만들었을 것이라는 점 등 쉽지는 않은 조건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패기롭게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이번에는 3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
IITP 원장상을 수여받긴 했지만 1위를 못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너무나 아깝습니다.. 회사 대표로 나가서 1등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회사에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내년에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 그랜드 챌린지 등의 대회가 열린다면 나가서 꼭!! 1등을 하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보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글이 길어져서 원래 적고 싶었던 많은 내용들을 다 적지는 못했습니다만, 이렇게 돌아보니 올 한 해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첫 해이자, 창업의 첫 해로서 기쁘고 보람찬 일도 많았고 아쉬운 일도 많았습니다. 내년에는 아쉬움보다는 기쁘고 보람찬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은 지금까지는 다행히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서 대학생때의 몸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그동안 제가 조금은 여유를 가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이 더 더뎌지고, 준비를 충분히 못한채로 일을 시작해서 일이 꼬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멀리 보며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제 주위에 많은 분들이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서 기쁩니다. 항상 서로 응원해주는 여자친구도 원하는 기업에 합격했고, 종종 코딩 질문을 해오던 군대 동기도 원하던 대기업 은행으로 이직을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튜닙 인턴으로 있던 대학교 후배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면담하면서 고민을 들어주거나 나름의 조언을 해줬는데 원하는 대학원, 원하는 기업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꽤 기뻤습니다. 내년에도 주위 분들과 함께 서로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며 시너지를 내면 좋겠습니다.
올해 개인 기록
- 특별한 일
- 공동 창업 🚀
- 시드 투자 유치 🌱
- 대학교 졸업 👨🎓
- 올해 공개한 오픈소스 (⭐ 2k)
- Pororo (⭐️ 1.1k)
- OpenSpeech (⭐ 336)
- Conformer (⭐ 298)
- TUNiB Electra (⭐ 84)
- k-startups (⭐ 155)
- nlp-tasks (⭐ 38)
- luna-transformer (⭐ 25)
- pytorch-lr-scheduler (⭐ 25)
- 받은 상
-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상 (IITP)
-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 (NIPA)
- 컴피티션
- 2021 AI Grand Challenge 3위
- 2021 AI 온라인 경진대회 1위
- 발표
- 2021 SSDC - TUNiB Electra 개발기
- 2021 LangCon - 한국어 음성 인식
- 2021 AI Pangyo Camp, TUNiB - 2021 AI 온라인 경진대회 노하우
- 광운대학교 특강 (컴퓨터공학과 3,4학년 대상)
- 광운대학교 특강 (전자통신공학과 1학년 대상)
- 블로그
- 44개의 포스트
- sooftware.io로 블로그 이전
- 논문
- “Open-Source Toolkit for end-to-end korean speech recognition”, ELSEVIER, SIMPAC (Software Imp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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